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19∼20일 수리남을 방문했다고 대통령실이 23일 밝혔다.
장 기획관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하고, 한국전 참전용사를 찾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수리남 군인 115명이 네덜란드군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고, 현재 수리남에는 참전 용사 2인이 생존 중이다.
특히 장 기획관은 20일 수리남의 수도 파라마리보에서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장 기획관은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한국전 참전국으로 오랜 친구 국가인 수리남과의 미래지향적 양국 간 관계 강화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장 기획관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장 기획관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자유, 인권, 법치주의, 시장경제, 책임, 연대, 민주주의, 공정을 약 20분간에 걸쳐 설명했다.
이에 산토키 대통령 역시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자신의 국정철학이 다르지 않다고 적극 공감했다. 그는 자유, 공정, 법치와 부패척결이라는 공동의 가치에 기반하여 양국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도 화제로 올랐다. 장 기획관은 수리남이 부정적으로 묘사된 것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기획관은 창작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되 넷플릭스 및 제작사 측과 협의해 영문 제목 변경을 하도록 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산토키 대통령은 픽션인 드라마로 인해 양국 관계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어 산토키 대통령이 “양국 간 새로운 관계 속에서 새로운 넷플릭스 드라마를 함께 찍자”고 답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앞서 수리남 정부는 지난달 ‘수리남’ 시리즈가 수리남을 마약 국가로 묘사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제작사에 대한 법적 조치 검토와 한국 정부에 대한 항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