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23일 기존 청와대 로고를 대체할 새 상징체계(CI)를 공개했다.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열린 지 166일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새로운 CI는 대한민국 자유·평화·번영을 상징한다”며 “먼저 청사를 봉황이 감싸고 있는데 안정과 조화를 통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집무실을 형상화해서 용산 시대 개막과 힘찬 도약을 나타내고자 했다”며 “용산 대통령실 건물 정중앙에 영원히 피는 꽃 무궁화를 배치해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실의 마음과 대한민국의 영원한 번영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CI 글꼴은 대한민국 정부 조직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대한민국 정부 상징체’다. 한글 창제기 글꼴(훈민정음해례본)을 현대 서체(돋움체) 스타일로 도안한 것이다. 새 CI는 최종 매뉴얼 작업을 거쳐 다음 달부터 본격 사용된다.
대통령실이 그간 미뤄왔던 CI 발표에 나선 것은 홍보 강화의 일환이다. 새로운 CI를 통해 대통령실 이미지 쇄신을 노린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최근 가짜 뉴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유튜브 쇼츠 영상 활용, 대통령 주재 회의 생중계 등 홍보 강화에 부쩍 힘을 쏟고 있다. 정체가 이어지고 있는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1일에는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을 홍보하기 위한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쇼츠 영상을 공개했다. 또 네거티브 공세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사실은 이렇습니다’(사이다) 코너를 신설했다.
대통령실은 오는 27일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직접 회의 생중계 아이디어를 냈다”며 “보여주기식이 아닌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정부 정책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