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이재명과 ‘헤어질 결심’ 할 때”…‘친명·비명’ 갈라치기 시도

입력 2022-10-23 16:26 수정 2022-10-23 17:19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특검 제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검찰의 칼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이간책을 펼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갈라치기 시도다.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이 대표를 손절하고, ‘포스트 이재명’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의원도 “이번 사안은 불법 대선자금 의혹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은 속앓이를 많이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제 이 대표와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그 주변의 의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방탄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이 대표가 강조하는 특검 주장에 휩쓸려 갈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이 당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 대표 개인의 문제로 분리해 대처해야 한다는 ‘훈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법리스크는 이 대표 혼자서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문제”라며 “민주당은 민생으로 돌아와서 국민을 위한 의정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지도부 다른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거의 현실화한 마당에 민주당이 이 대표와 같이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특검 같은 무리수를 두는 것도 민주당을 위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