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뢰아 귀신론’ 김기동 목사 84세 사망

입력 2022-10-23 15:02 수정 2022-10-23 18:52
'베뢰아 귀신론' 주창자인 김성동 성락교회 원로감독이 지난 22일 저녁 노환으로 사망했다. 성락교회 유튜브 캡쳐

서울 성락교회 설립자인 김기동 원로감독이 22일 사망했다. 향년 84세. ‘베뢰아 사상(귀신론)’을 주장했던 그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다.

성락교회 장례위원회는 22일 김기동 원로감독 부고 안내문을 통해 “성락교회 및 (재)기독교베회아아카데미진흥재단의 설립자이신 김기동 원로감독님께서 노환으로 소천하셨다”고 밝혔다.

고인은 1938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했다. 1969년 11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 서울성락교회를 설립했다. 1978년에는 ‘베뢰아아카데미’를 설립해 ‘베뢰아 운동(귀신론)’을 주창했다. 베뢰아 운동은 사도행전 17장 11~12절에 기록된 베뢰아 사람의 행실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자는 뜻의 신앙부흥운동이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서울성락교회 세계센터 전경.

하지만 김 감독은 비성경적 귀신론과 네피림 천사론, 음부론 등으로 이단성 논란을 야기하는 교리를 내세웠다. 성락교회 소속교단이었던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은 1987년 김 감독을 이단으로 규정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도 1992년 비슷한 이유로 김 감독을 이단으로 규정했다. 이외에도 김 감독은 교회 재정 배임·횡령 혐의로 인한 재판과 성추문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