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현지시간) “서울 용산공원에 나라별, 대륙별 정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상트르주 쇼몽성 일대에서 열리는 ‘2022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에서 상딸 꼴레 뒤몽 대표와 만나 “서울 용산공원은 300만㎡, 100만평 정도 되는데 앞으로 미군기지가 전부 이전하게 된다”며 “여기에 파리, 일본, 아프리카 등 대륙별, 나라별 정원을 각 나라 전문가를 초청해 만들고 시민과 관광객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공원은) 서울 한복판에 있고 전 면적을 다 녹지공원화하는 계획이 세워져 있다”며 “아직 중앙정부 권한이기 때문에 정부에 제가 건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992년 시작된 국제정원박람회인 쇼몽 국제가든 페스티벌은 영국 첼시 플라워쇼, 독일 연방정원박람회(BUGA)와 함께 세계 3대 정원 축제로 꼽힌다. 오 시장은 1시간여 동안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정원을 둘러보며 서울정원박람회 발전 구상을 모색했다. 2015년 시작돼 올해 7회째를 맞는 서울정원박람회는 여의도공원을 비롯한 서울 각지에서 개최돼 411만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 시장은 서울정원박람회를 2024년부터 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이야말로 정원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도시”라며 반포한강지구와 여의도, 뚝섬 같은 한강변과 함께 마포구 노을공원, 하늘공원을 후보지로 언급했다. 그는 “노을공원, 하늘공원과 같이 우리들의 폐기물 처리의 역사와 함께 스토리텔링이 있는 정원박람회가 가능하다”며 “또 교통이 좋은 한강변에서 열리면 시민들이 가족, 지인과 함께 찾아 두고두고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우선 내년 서울정원박람회를 공원이나 한강변에서 개최하고,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전시 규모도 올해 28개 정원에서 내년 40개 이상으로 늘린다. 최초 정원 조성 이후에도 계절별로 어울리는 꽃으로 재단장해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처럼 시민들이 연중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2024년부터는 해외 유명작가들이 참여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확대한다. 시 관계자는 “100여년 역사를 가진 유럽의 정원박람회와 달리 국내 정원박람회 역사는 짧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정원문화에 관한 관심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정원에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쇼몽(프랑스)=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