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7명 사실상 구직 중단 상태”

입력 2022-10-23 11:00

대학생 10명 중 7명이 사실상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 2469명을 대상으로 ‘2022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4학년 또는 졸업 예정이거나 졸업한 대학생 65.8%는 사실상 구직 단념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구직 활동을 하는 지 여부에 대해 의례적으로 하고 있음(31.8%), 거의 안 함(26.7%), 쉬고 있음(7.3%)을 합한 수치이다. 반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49.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일자리 부족(38.8%)을 꼽았다.

대학생 10명 중 7명(66.3%)은 취업준비기간으로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1년 이상’으로 내다본다는 응답 비중은 36.4%에 달했다. 취업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2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6.0%),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9.9%),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준비 비용 부담 증가(13.9%) 등의 순으로 답했다.

대학생 29.6%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작년보다 좋다’(5.6%)의 5.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어서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 비중은 29.0%에 달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다수의 청년 구직자들이 1년 이상 장기간 취업 준비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사실상 구직을 단념한 청년 비중이 65.8%에 달하는 등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시장엔 벌써 겨울이 다가온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으로 기업 고용여건을 개선하여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창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