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미드필더 이강인이 ‘친정’ 발렌시아를 상대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발렌시아CF와 가진 2022-2023시즌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1-1로 맞선 후반 38분 결승골을 넣었다. 마요르카는 2대 1로 승리했고,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강인의 올 시즌 득점은 2개로 늘었다. 지난 8월 28일 라요 바예카노와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원정경기(2대 0 승)에서 추가골로 시즌 1호 골을 넣고 8경기 만에 득점을 추가했다. 이강인의 시즌 공격 포인트는 어시스트 3개를 포함해 5개로 늘었다.
이강인의 득점 전까지 마요르카와 발렌시아는 페널티킥 골만 주고받았다. 선제골은 발렌시아의 몫이었다. 우루과이 국가대표인 발렌시아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는 후반 7분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와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에 성공했다.
마요르카의 후반 21분 동점골도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마요르카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경기의 유일한 필드골이자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결승골은 이강인의 왼발에서 터졌다. 이강인은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동료 미드필더 다니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아 수비진을 제친 뒤 왼발 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에게 발렌시아는 ‘친정’과 같은 곳이다. 2007년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3기 유소년 팀 주장이던 이강인은 열 살이던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세계 3대 리그로 꼽히는 프리메라리가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팀도 발렌시아였다.
이강인은 지난해 8월 마요르카와 4년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이날 마요르카와 발렌시아의 승부는 ‘이강인 더비’로 불릴 만했다. 이 경기에서 주인공은 단연 이강인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발렌시아 팬들을 의식한 듯 과한 세리머니보다 관중석을 향해 두 손을 올려 보이기만 하는 침착한 동작으로 결승골의 기쁨을 누렸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늪에 빠졌던 마요르카는 이날 시즌 3승(3무 5패·승점 12)을 쌓고 리그 12위에 올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