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년 동안 해외로 보내진 입양아는 약 2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그들이 모두 타국의 훌륭한 부모로부터 따뜻한 양육을 받는 것은 아니다. 때론 버려지기도 하고, 학대를 당하기도 한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현장. 증인으로 출석한 덴마크 국정의 피터 뭴러씨는 긴장한 듯 입을 열었다.
뭴러씨는 “전 세계 25만 해외 입양인과 그 가족은 단지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근원에 대한 진실, 과거 해외입양의 진실을 알아야만 진실과 화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으로 입양된 팀은 어느 날 어머니와 시장에 갔는데 갑자기 낯선 남자가 남치해 입양기관에 데려갔고, 며칠 후 외국으로 보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신 상태에서 입양한 아버지가 성적인 학대를 시작했고, 힘으로 저할할 수 있을 때까지 학대는 지속됐습니다”라고 밝혔다.
뭴러씨는 “덴마크로 입양된 앤은 자신의 어릴적 모습이라고 본 사진이 실제 해외 입양되기 전 죽은 다른 아이의 사진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진짜 자신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입양기관이 기밀 문서라는 이유로 알려주길 거부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뭴러씨는 “그 외에 스웨덴,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등으로 입양된 수많은 입양인들이 한평생 고아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이 자신들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진실화해위원회에 제출한 실제 사례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동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대한민국 스스로 벗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20만명 되는 입양인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며 “진실화해위원회가 신청을 받아서 조사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조사가 시작되면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