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지금 정부·여당 태도는 야당을 말살하고 존재를 부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렇게 말한 뒤 “이것은 정치가 아니다. 국가 경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야당 말살’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거론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어 “원래 집권 여당은 가급적 야당과 협치를 추진해 정해진 정책을 실행하고 야당 역할은 견제가 중심에 있기 때문에 여당에 대한 공세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지금 형국을 보면 집권 여당이 야당을 공격하고 있다. 협치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 이제 정치와 협치는 포기하고 오로지 지배만 하겠다는 것이냐. 통치만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민생을 챙기겠다. 국정의 한 축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 “제자리로 돌아오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민생 과제에 대한 언급도 내놨다.
이 대표는 “선량한 개인 투자자를 위해 공매도에 대한 한시적 금지와 같은 대책들을 시행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증시 안정을 위한 펀드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SPC그룹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고를 거론하며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갖가지 방법으로 책임을 완화하려는 시도가 정부·여당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완화하려는 시도는 결국 인권에 대한 경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 말미에 서영교 최고위원이 검찰의 지난 19일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를 비판하자 “씨알이 안 먹히는 사실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검찰이 하는 일이 씨알이 안 먹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