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가격도 ‘아 매워’…936원→1020원 인상

입력 2022-10-21 10:14 수정 2022-10-21 10:15
불닭볶음면 시리즈. 삼양식품 제공

해외 유튜버들이 앞 다퉈 ‘챌린지’에 나서 인기를 끌었던 불닭볶음면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제품 가격을 다음 달 7일부터 평균 9.7% 인상한다.

삼양식품은 이번 인상으로 봉지면 기준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은 각각 8.7%, 9.3% 오른다고 21일 밝혔다.

불닭볶음면 1봉지당 대형마트 판매 가격은 936원에서 1020원으로 84원 오른다.

삼양라면은 700원에서 768원으로 68원 인상된다.

실제 판매 가격은 소비자들이 접하는 유통 채널별로 다를 수 있다.

삼양식품 제품의 가격 인상은 최근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수입 원자재의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원자재뿐 아니라 물류비, 유틸리티 등 생산 비용 급증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됐음에도 그동안 수출 확대를 통해 이를 감내해왔지만, 국내 사업 적자 규모가 누적되고 하반기 상황이 더 악화했다”며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더 좋은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의 가격인상은 주요 라면 회사 4개 사 중 마지막 인상 조치다.

앞서 농심은 지난달 15일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고 팔도는 지난 1일부터 12개 브랜드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올렸다.

오뚜기도 지난 10일 라면 가격을 평균 11.0% 인상했다.

불닭볶음면을 먹고 있는 BTS 지민. SBS '식자회담' 캡처

앞서 방탄소년단(BTS) 지민은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 모습을 ‘라이브 방송’에서 선보였고 해외 유튜버들 사이에서 불닭볶음면을 먹는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불닭볶음면 매출이) 2017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이래 올해 4억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감사하게도 멤버 중에서 지민님이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 모습을 올려주셔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