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이 대표가) 국가기관이 개인의 인권을 쉽게 여기면서 무리한 권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단죄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갖고 있을 정도로 억울해한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가) 일련의 과정에서 분통이 터질 지경으로 너무나 억울해한다. 그러면서도 꼭 인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당이 경선하고 본선 준비하는 데 있어서 불법적 비용을 쓴다는 것은 너무나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용 본인은 결단코 그런 일 없다고 얘기를 했고, 이 대표도 그런 일이 없다고 분명히 국민께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또 “김 부원장이 돈을 받았으면 쓰고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 당시에 콩나물국밥도 주변에 얻어먹고 다녔다더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열고 검찰과 대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가 김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민주연구원이 있는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결국 타깃은 이 대표에게 있는 것으로 대장동 사건으로 뇌물죄도 배임 혐의도 안 나오니까 민주당에 타격을 줘서 총선 때까지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적인 이 대표도 제거할 수 있는 일거양득 차원에서 이렇게 치닫는 것 아닌가 강력하게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서 “실익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은 민주당과 검찰의 대치 상황을 만들면서 민주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려고 하는 의도”라며 “다시 의원들의 집결을 요청하고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과 문재인 전 정권의 5개월을 비교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 대표와 관련된 압수수색이 최소 224차례인데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수사는 단 한 차례도 압수수색이 없었다”며 “정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지지율을 어떤 식으로든 만회하려고 야당과 전 정부 탄압에 전방위적으로 나섰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잘 아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민주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단독처리해 ‘의회 독재’ 비판을 받은 일에 대해서는 “국민께서 다수 의석을 줬으면 그 정당한 권한을 주어진 절차대로 일하는 것인데 왜 그게 의회 독재인가”라며 “설득하고 타협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지만 끝내 (정부·여당이) 거부한다면 정해진 절차대로 가라고 하는 게 민주당에 다수 의석을 준 정당한 요구”라고 설명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