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0일 무역적자 50억달러…연간 적자 가능성↑

입력 2022-10-21 09:57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

이달 1~20일 수출이 1년 전보다 감소하면서 누적 무역 적자 폭이 커졌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324억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입액은 373억5500만 달러로 1.9% 증가했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2.8% 줄었다. 이달 말까지 추세가 이어지면 반도체 수출액은 3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철강제품(-17.6%), 무선통신기기(-15.6%), 선박(-22.9%) 등도 줄었다. 석유제품(16.4%), 승용차(32.1%), 자동차부품(9.8%) 등의 수출은 늘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6.3%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2020년 1~5월 이후 2년여 만에 다섯 달 연속 감소하게 될 전망이다. 일본(-16.1%), 대만(-26.7%) 등도 줄었다.

수입 증가율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13.9%), 가스(24.6%), 반도체 제조장비(13.2%), 석탄(14.8%)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반면 원유(-0.3%), 석유제품(-18.5%), 정밀기기(-2.7%)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47억6700만 달러), 가스(28억1500만 달러), 석탄(10억3200만 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86억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9억4000만 달러)보다 8.5% 증가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38억43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1996년(206억2400만 달러)보다 132억1900만 달러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 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