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도 “사실 말하자”며 진술…“김용에 대선자금 건네”

입력 2022-10-21 07:16 수정 2022-10-21 07:36
김용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JTBC 보도화면 캡처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8억원을 건넸다”고 한 진술이 김 부원장 체포의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인 남욱 변호사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JTBC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검찰에 “지난해 김 부원장에게 8억원을 건넨 게 맞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특히 유 전 본부장과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 경선과 관련한 자금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김용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JTBC 보도화면 캡처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4~8월 김 부원장의 요구에 따라 여러 차례에 걸쳐 현금 8억원을 이재명 대표의 대선 자금을 이유로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남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로 얻은 수익에서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돈을 준비했다는 사람과 직접 전달했다는 인물이 일치하는 진술을 내놓은 것이다.

검찰 수사는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의 진술로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 변호사는 일당 중 한 명에게 “우리가 타깃이 아니니 사실대로 얘기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JTBC 보도화면 캡처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1일 김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남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가운데 김 부원장이 직접 받은 건 6억원으로 추정된다.

김용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SBS 보도화면 캡처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 자금 용도로 20억원을 먼저 요구했고, 남 변호사가 준비한 8억원을 4월과 8월 사이에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기는 이 대표가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던 때로, 김 부원장은 당시 캠프 총괄부본부장이었다.

김 부원장은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전날 “대선 자금 운운하는데 불법 자금은 1원도 쓴 일이 없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