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쫓고 쫓기는 접전 끝에 키움 히어로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양 팀이 2승 2패를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PO) 진출 팀은 마지막 5차전에야 정해진다.
KT는 2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PO 4차전에서 키움을 9대 6으로 물리쳤다. 박병호는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4차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강백호도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홈런을 포함해 3안타로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키움으로 기울었다. 이정후는 1회 초 1사 1루에서 KT 선발 소형준을 공략해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이정후는 이 안타로 자신이 보유한 포스트시즌(PS)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17’로 늘렸다. 키움은 3회에도 1점을 더 달아났다.
키움은 3회 선발 투수 정찬헌을 한현희로 교체하면서 조기에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이때부터 KT의 반격이 시작됐다. KT 강백호는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면서 1-2로 따라붙었다. 강백호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강백호의 홈런은 KT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KT는 5회에 2사 후 집중 안타를 때려내면서 2점을 더 냈다. 2사 1, 2루 찬스에서 앤서니 알포드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2-2로 균형을 맞춘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박병호가 좌익수 앞 안타를 터트리면서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KT는 6회 말에도 심우준과 배정대의 안타로 2점을 더 추가하며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키움도 추격을 이어갔다. 7회 하위타선이 KT의 바뀐 투수 김민수를 공략해 2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KT는 곧바로 3점을 더 달아났다. 7회 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병호가 키움의 다섯 번째 투수 윤정현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장성우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황재균은 좌측 펜스를 강타하는 2타점 싹쓸이 2루타를 뽑아냈다. 다시 송민섭의 안타에 황재균이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면서 8-4로 달아났다.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려던 키움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8회 공격에서 김휘집의 투런 홈런으로 키움을 2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KT는 8회 말 박병호의 안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9-6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 선발 소형준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키움은 일찌감치 불펜을 동원한 전략이 실패한 작전이 됐다. 선발 정찬헌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이어 등판한 한현희가 2⅔이닝 3실점, 김동혁이 ⅓이닝 2실점 등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두 팀의 마지막 5차전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 승자가 24일부터 2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맞붙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