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대검찰청 국감…“보복수사 중단하라” VS “떳떳하게 수사받으라”

입력 2022-10-20 18:47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위원들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일방적인 개회선언에 김도읍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검찰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의 보이콧으로 20일 파행을 거듭한 끝에 여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 참석하는 대신 ‘정치수사 중단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감사장 앞에서 보이콧 기자회견을 열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피감기관이자 일개 대상에 불과한 검찰이 국감을 하루 앞두고 사상 초유의 야당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다”며 “정치 기획 수사, 야당 탄압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오늘 정상적인 국정감사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당사 압수수색 중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의 대국민 사과, 이원석 검찰총장의 즉각 사퇴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검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감에 응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국감장에 착석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국감 개의를 미루면서 민주당의 참여를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민주당이 결백하다면 민주연구원 문을 열고 자료를 제출해 결백을 스스로 증명하면 된다”며 “김용(민주연구원 부원장) 개인의 범죄에 대한 압수수색인데 민주당이 국감에 임하지 않는다면 국감장마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키기 위한 방탄용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검찰 수장인 검찰총장이 나와 있는 국감장에서 할 말이 누구보다 많은 쪽이 민주당일 것 같은데, 민주당이 보이콧하고 있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에도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자 여당 단독으로 국감을 개의했다. 조정훈 의원도 참석했다.

이에 국감장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김 위원장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김건희도 수사하라” “보복수사 중단하라”라고 외쳤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도 “떳떳하게 수사를 받으라”고 맞서면서 국감장은 난장판이 됐다.

국감은 소란 끝에 개의 30분여 만에 파행했다. 이후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용산 대통령실을 항의 방문하기 위해 이동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과 조 의원은 국감을 단독 개의해 진행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