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현장서 만든 빵 유통됐나…식약처 “확인하겠다”

입력 2022-10-20 18:31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빵공장 20대 여성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진 현장 옆에서 생산된 제품이 매장으로 유통됐는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확인하기로 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사고 현장 옆에서 제조 작업이 재개돼 소비자들의 우려가 크다’는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에 “확인하고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이 끝나지 않아 공장에 혈흔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 공간에서 빵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국민이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 조사와 별개로 식약처도 위생 문제가 없는지 조사하라”고 주문했다.

오 처장은 “해당 공장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인증을 받았던 곳”이라며 “이번 사고 이후 식약처 차원에서 별도 현장 점검을 했다”고 답했다.

직원 사망 사고 발생 이후 경기도 평택시 SPC 계열 SPL 제빵공장 내부 모습. YTN 보도화면 캡처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쯤 경기 평택시 SPL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 소스 교반기에 몸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공장 측이 사고 현장을 천으로 가려놓은 채 직원들에게 작업을 계속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사측은 혼합기 9개 중 안전장치가 없는 7대에만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목격한 직원들은 즉시 업무를 중단시켰고, 인근 생산라인도 현재 모두 중단한 후 150여명의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에서는 “노동자의 피 묻은 빵을 먹을 수 없다”면서 SPC 계열을 겨냥한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SPC가 운영하는 계열사 브랜드를 정리한 목록도 공유됐다. SPC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샤니, 삼립식품 등 베이커리·디저트 브랜드부터 쉐이크쉑, 파스쿠찌 등 외식과 커피 브랜드 등까지 계열사 산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