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4.0’, 코로나 엔데믹 시대 교회 부흥의 원리

입력 2022-10-20 16:10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20일 경기도 용인 교회 본당에서 '교회4.0'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 교회 재부흥을 위해 ‘교회 4.0’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가 20일 전국 1200명 목회자를 초청한 가운데 연 ‘2023 목회 리스타트(restart) 콘퍼런스’에서다.

이날 소강석 목사가 제안한 ‘교회 4.0’은 생명 자본을 중심으로 주님의 강력한 임재와 운행하심이 동력이 되고 이를 통해 목회 전성기를 다시 여는 목회를 의미한다. 미국의 목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닐콜이 자신의 저서 ‘교회3.0’에서 “미래 사회는 ‘종교 없음’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희망적으로 재해석해 목회 전성시대를 열자고 제안한 셈이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교세 성장을 이끈 새에덴교회의 노하우를 전국 교회 목회자와 나누기 위해 마련한 콘퍼런스에서 소 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겠다는 간절함과 절대로 목회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교회4.0’을 향한 첫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교회4.0’을 구현하기 위한 첫 방안으로 ‘성경적 원형 교회로 회복하는 교회’가 제시됐다.

소 목사는 “목회자 내면 치유를 시작으로 날마다 성도들을 향한 갈증을 가지고 찾아가고 만나서 돌보는 적극적인 목회로 전환하라”면서 “위기일수록 형식보다는 본질을, 제도 보다는 복음의 원형에 매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성도와 목회자가 서로 힘든 현실을 인정하고 산행이나 걷기, (전시나 영화) 관람 등 함께 할 수 있는 걸 반복해서 하라”면서 “이를 통해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피차 섬기며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를 ‘디바인 에토스(Divine Ethos·신성한 관습)’라고 표현했다.
‘2023 목회 리스타트(restart) 콘퍼런스’에 참석한 한 목회자가 20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 본당에서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콘퍼런스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한 교구 사역과 사역 방향 전환’(이경희 전도사) ‘병원 같은 교회-메디컬처치’(이재훈 목사) ‘하이브리드 전도의 실제적 현장’(조정현 목사) 등의 강의도 이어졌다.

이경희 전도사는 “아직 대대적으로 만나기에는 부담이 있는 만큼 인스타그램을 통한 주일설교 메시지 나눔부터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감사챌린지, 소그룹 힐링야유회, 지혜로운 독서모임 등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든 교회가 ‘메디컬처치’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새에덴교회는 지난해 교회에 영과 육의 건강을 돌보는 메디컬처치를 세웠다. 이 교회 담당 이재훈 목사는 “생명 존중의 목회를 강조하는 ‘교회4.0’을 활성화하기 위해 안전한 교회, 다시 말해 메디컬처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과 전문의인 이 목사는 “의료인이 없더라도 교회에 구급함만 비치하면 메디컬처치를 향한 준비물이 마련된 셈”이라면서 “목사가 평소에는 성도의 전인적 건강관리를 해야 하고 전염병이 발생하면 위기관리와 교회 방역 등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용인=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