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외국인 2명, 김연경-옐레나… 서로 향한 평가는?

입력 2022-10-21 05:05
여자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오른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1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7개팀 중 6위에 그쳤다. 창단팀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하위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2022-2023 시즌을 앞두고 ‘3강’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월드클래스’ 김연경의 합류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는 것과 다름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막대한 영향력과 비중을 고려해볼 때, 코트 안 6명 중 2명이 펼치는 외국인선수급 활약은 그야말로 파괴적이다. 그렇다면 서로를 향한 평가는 어떨까.

김연경은 1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아포짓 스파이커(OP)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에 대해 “컨디션이 정말 좋다. 저보다 옐레나가 더 좋아서 기대된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이어 “저는 아웃사이드히터(OH)고 옐레나는 득점을 더 해야 하는 OP인데 서로 잘한다면 시너지 효과도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옐레나의 장점에 대해서는 “우선 성실하다. 훈련도 잘하고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공격력도 좋고 수비와 블로킹 등 여러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줄였다고 본인이 어필하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옐레나 역시 세계적 선수인 김연경과의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김연경과 한 팀에 뛰게 된 소감을 묻자 “아주 좋고 같이 일하기 좋은 선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연경 선수 자체가 다가가서 이야기를 나누기 쉬운 선수이고, 호흡을 맞추기 쉽게 만들어주는 선수”라며 “이번 시즌 함께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 외에도 흥국생명에는 V리그 리베로의 살아있는 전설 ‘디그의 여왕’ 김해란도 출격 대기 중이다. 자녀계획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출산 후 지난 시즌 코트로 복귀한 김해란은 건재한 실력을 선보였지만, 시즌 앞두고 100% 컨디션으로 복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는 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 시즌은) 출산하고 복귀했는데 몸을 바로 만들기엔 짧은 시간이었다고 들었다”며 “이번에는 체계적으로 시간을 주면서 몸 만들었기 때문에 부상만 없으면 올 시즌을 다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김해란이 있으면 리시브 쪽은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장 김미연이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고, 권순찬 감독이 비시즌 기간 중점적으로 훈련시켰다는 김다은, 박은서, 박현주 등의 활약도 기대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