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럽 출장길에 나선다. 그는 이번 출장을 통해 ‘녹지생태도심’과 ‘그레이트 선셋 한강’, ‘올림픽’ 등 서울시가 당면한 현안에 대한 정책 구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 시장이 21일부터 31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 스위스 로잔·바젤, 스페인 마드리드·세비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로테르담을 방문한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오 시장은 프랑스 파리에서는 샹젤리제 거리 등이 위치한 파리8구역을 찾는다. 파리는 이곳을 2030년까지 도심 녹지축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과감한 높이규제 완화로 낙후 공업지역을 재개발 중인 ‘리브고슈’ 지역도 방문한다. 서울시는 도심 지역에 녹지축 조성과 고밀 복합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녹지생태도심’ 계획을 세운상가 일대에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이 파리를 찾는 이유 역시 녹지생태도심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참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이어 스위스 로잔을 방문해 ‘2022 세계올림픽도시연합 연례회의’에 참석한다. 이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요 인사 등과 만나 2036년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한 외교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바젤에서는 서울의 바이오·의료 기업의 연구개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 등과 협력 관계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2027년까지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설치하기로 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과 관련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도 방문한다. 마드리드 만사나레스 강에 있는 유럽 최대 지하 빗물저류조인 ‘아로요프레스노 빗물 저류조’를 살펴볼 방침이다.
스페인 세비야에서는 서울시가 지난 8월 발표한 ‘그레이트 선셋 한강’의 모델 중 하나인 세비야의 ‘메트로폴 파라솔’을 방문한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8월 싱가포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노들섬에 석양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들 계획을 밝히면서 메트로폴 파라솔을 예로 들기도 했다. 또 이를 통해 최근 탄소배출량이 적어 기후위기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목조건축물의 활성화 가능성도 모색할 방침이다.
네덜란드는 건축법에서 규제를 최소한의 기준만 두고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는 이같은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물 위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무실인 ‘FOR’(Floating Office Rotterdam) 등이 탄생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번 네덜란드 방문을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서울시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