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어나는 대장암 환자…60대 이상이 72%

입력 2022-10-20 15:24

고령화 영향 등으로 대장암 환자가 지난 5년 사이 꾸준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환자 중 70% 이상을 60대 이상 고령층이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일 발표한 대장암 질환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대장암 진료인원은 지난해 14만8410명을 기록해 2017년 대비 6.6%인 9226명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1.6%였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잠시 전년 대비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한꺼번에 8714명이 늘었다.

성별로 따졌을 때 지난해 남성이 전체 환자 중 약 61%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5년 새 증가세는 여성이 더 가팔랐다. 남성이 2017년부터 1.6%가량 증가해 총 5.5% 증가폭을 기록한 데 비해 여성은 매년 2.0% 증가한 총 8.4%에 이르렀다.

연령 면에서는 60대가 30.6%로 가장 많았다. 70대가 26.0%로 뒤를 이었고 80대는 15.3%를 기록해 60대 이상이 총 71.9%에 이르렀다. 50대도 18.4%로 비율이 적지 않았다. 여성의 경우 80대 이상 환자가 18.8%에 달했다. 80대 이상 환자가 12.9%인 남성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인구당 진료인원은 80세 이상이 10만명 당 1195명으로 가장 많았다.

진료비는 환자 증가폭에 비해 더 높이 치솟았다. 2017년 7471억원이던 게 지난해 8888억원으로 1417억원, 비율로 따져 19.0% 올랐다. 지난해 1인당 진료비는 599만원에 달했다.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에 더해 가공육 과다섭취, 고열량·지방 식생활, 신체활동 부족, 고연령, 염증성 잘질환 등 환경적 요인도 작용한다. 대부분 양성 종양인 선종성 용종이 3~10년에 걸쳐 악성 종향으로 진행돼 발생한다.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다. 병증이 진행하면서 배변 습관이 바뀌거나 변이 가늘어고, 혈변이 나오거나 만성 출혈에 따른 빈혈, 잔변감, 장폐색에 따른 복통, 체중감소 등 다양한 증상이 이어진다. 50세 이상은 매년 1회 분변잠혈검사를 비롯해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권고된다.

정성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6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대장암 자체의 특성과 인구 구조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자주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 고령화에 따라 환자도 자연스레 늘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건강보험에서 대장암 검진을 시행하는 시점이 50세 이상부터라는 점도 (수치상) 진단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