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릉리’ ‘돌고래 바다’…드라마 인기 타고 제주 아세안 수출 는다

입력 2022-10-20 13:52 수정 2022-10-22 12:35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동남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촬영지 제주 주가가 같이 오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는 제주 배경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제주의 아세안 주력 상품인 화장품과 식품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제주 화장품 말레이시아 수출은 1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161달러) 대비 8600%나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 수출은 3만9000달러에서 24만3000달러로 526% 증가했다. 미얀마와 태국 수출 규모도 각각 122%, 53% 상승했다.

식품 수출도 크게 늘었다. 올해 9월까지 말레이시아 식품 수출은 41만6400달러로 지난해 22만 달러보다 89% 증가했다. 베트남 수출은 451만달러에서 802만6000달러로 78% 상승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푸릉리’라는 가상의 공간을 중심으로 주인공들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치열한 삶의 터전이자 낭만의 공간인 바다와 생기 넘치는 오일장 등 공간적 배경은 물론, 모든 등장인물이 하나로 연결되는 제주 특유의 ‘괸당 문화’가 따뜻한 모습으로 그려지면서 작중 배경인 제주섬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선 남방큰돌고래가 사는 서귀포 대정 앞바다가 평화로운 모습으로 그려졌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현지에선 아세안 대형 바이어들의 제주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귀일 무역협회 제주지부장은 “화장품과 식품은 제주의 청정 이미지가 제품 선택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군”이라며 “동남아 시장에서 제주 생산품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 분위기를 십분 활용해 수출의 고부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내달 16~17일에는 베트남· 태국·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대형 수입유통사 바이어들이 대거 제주를 찾는다. 수출상담회에는 과일등 농수산물과 가공 식음료, 화장품 등 뷰티헬스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참가해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