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에서 이륜차 사망 사고와 무면허, 안전모 미착용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자 경찰이 집중단속에 돌입했다.
2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이륜차 사고는 올해 10월까지 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40명 대비 19명(47.5%)이나 급증했다.
또 최근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PM(퍼스날 모빌리티) 사망 사고는 2건이 발생 했다.
경찰은 사고 중 무면허 안전모 미착용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오는 21일까지 법규위반 집중단속을 벌여 17일부터 20일까지 445건 중 이륜차 409건, ‘PM’ 36건을 단속했다.
경남에서 올해 도심과 농촌 가릴 것 없이 이륜차 사망 사고가 크게 늘면서 매달 6명꼴로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 8일 통영시 한산면 편도 1차로에서 100㏄ 이륜차를 타던 70대 A씨가 도로를 이탈해 우측 2m 아래 논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A씨는 안전모 미착용에 무등록 이륜차를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5일 거창군 가 북면 편도 1차로에서 100㏄ 이륜차를 몰던 60대 B씨가 굽은 도로를 지나다 우측 가드 레일을 충격해 사망했다. B씨는 안전모를 썼지만 무등록 무면허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3일 창원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고 100㏄ 이륜차를 타던 10대 고등학교 2학년생 C군이 신호 대기 중인 화물차를 추돌해 숨졌다. 또 8월 김해에선 20대 배달원 D씨가 125㏄ 이륜차를 타다 버스를 충격해 사망했다.
‘PM’사고는 모두 2건이 발생해 지난 13일 도립미술관앞에서 60대 운전자 E씨가 전기자전거를 타고 역주행하던 중 시내버스와 충돌해 사망했다. 또 지난 3월 경남 고성 배둔사거리에서 전기자전거를 타던 70대 F씨가 1t화물차와 충돌해 숨졌다.
경찰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이륜차 사망 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190명 중 59명으로 31%를 차지했다. 이륜차 사망 사고 62%는 도심권에서, 나머지 38%가 농촌에서 발생했다.
전체 사고 사망자 가운데 60대가 28명으로 제일 많았고, 교통법규 위반 사망 사고는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이 13명, 안전모 미 착용이 11명이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륜차의 번호판 미등록과 신호위반, 인도주행, 안전모 미 착용 행위 등을 중점 단속하고 농촌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안전교육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