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이륜차 사망 사고 증가…경찰 집중단속 돌입

입력 2022-10-20 13:28
경찰이 도로변에서 이륜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경남지역에서 이륜차 사망 사고와 무면허, 안전모 미착용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자 경찰이 집중단속에 돌입했다.

2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이륜차 사고는 올해 10월까지 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40명 대비 19명(47.5%)이나 급증했다.

또 최근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PM(퍼스날 모빌리티) 사망 사고는 2건이 발생 했다.

경찰은 사고 중 무면허 안전모 미착용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오는 21일까지 법규위반 집중단속을 벌여 17일부터 20일까지 445건 중 이륜차 409건, ‘PM’ 36건을 단속했다.

경남에서 올해 도심과 농촌 가릴 것 없이 이륜차 사망 사고가 크게 늘면서 매달 6명꼴로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 8일 통영시 한산면 편도 1차로에서 100㏄ 이륜차를 타던 70대 A씨가 도로를 이탈해 우측 2m 아래 논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A씨는 안전모 미착용에 무등록 이륜차를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5일 거창군 가 북면 편도 1차로에서 100㏄ 이륜차를 몰던 60대 B씨가 굽은 도로를 지나다 우측 가드 레일을 충격해 사망했다. B씨는 안전모를 썼지만 무등록 무면허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3일 창원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고 100㏄ 이륜차를 타던 10대 고등학교 2학년생 C군이 신호 대기 중인 화물차를 추돌해 숨졌다. 또 8월 김해에선 20대 배달원 D씨가 125㏄ 이륜차를 타다 버스를 충격해 사망했다.

‘PM’사고는 모두 2건이 발생해 지난 13일 도립미술관앞에서 60대 운전자 E씨가 전기자전거를 타고 역주행하던 중 시내버스와 충돌해 사망했다. 또 지난 3월 경남 고성 배둔사거리에서 전기자전거를 타던 70대 F씨가 1t화물차와 충돌해 숨졌다.

경찰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이륜차 사망 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190명 중 59명으로 31%를 차지했다. 이륜차 사망 사고 62%는 도심권에서, 나머지 38%가 농촌에서 발생했다.

전체 사고 사망자 가운데 60대가 28명으로 제일 많았고, 교통법규 위반 사망 사고는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이 13명, 안전모 미 착용이 11명이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륜차의 번호판 미등록과 신호위반, 인도주행, 안전모 미 착용 행위 등을 중점 단속하고 농촌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안전교육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