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압색 시도 직후 “(대선자금) 전혀 걱정하지 말라”

입력 2022-10-20 10:1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저녁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놓고 검찰과 민주당의 대치가 계속 중인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것(대선자금) 관련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밤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상황을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참석자들의 발언을 거의 듣기만 했다면서도 회의 말미에 “부당한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처할 것”, “대선자금과 관련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박 최고위원 또한 검찰이 제기한 ‘불법대선자금 의혹’에 대해 인터뷰 내내 날을 세웠다. 진행자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수수한 것으로 알려진 8억원의 행방에 대해 확실하게 답해달라고 요청하자 박 최고위원은 “(대선캠프로 돈이 흘러오는) 그런 일 없었다고 자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의 당내 경선부터 이재명 캠프에 참여했던 ‘친명계’ 의원이다.

그러면서 박 최고위원은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회유·협박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가 뇌물수수죄로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해당 자금이 이재명 대선캠프로 전달되었다고 한다면 단순히 정치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죄목이 변경돼 형량이 가벼워진다는 설명이다. 전날 김 부원장이 체포된 것도 ‘김용에게 돈을 건넸다’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최고위원은 검찰이 정당한 법 집행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법을 집행하는 분들이 아니라 못된 정치를 하는 분들”이라며 추후에도 당사 압수수색 시도 등에는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검찰은 이른 시일 내 압수수색을 재차 시도할 계획이어서 야당과 검찰 간 전면적인 대치 정국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