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전화해 신음만 30초…쇼크환자 살린 소방관

입력 2022-10-20 08:44 수정 2022-10-20 13:02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 중인 충북소방본부 김형우 소방장의 모습. 충북소방본부 제공

한 소방관이 119종합상황실 전화에 들리는 신음만 듣고 신속히 대처해 생명을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20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30분 119종합상황실에 전화가 왔다. 당시 상황실 근무를 선 김형우 소방장이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수화기에선 ‘으으으’ 하는 신음만 들렸다. 신음은 약 30초 동안 이어졌다. 김 소방관은 신고자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말을 하지 못한 것을 직감했다.

그는 곧바로 위치정보시스템(GPS)으로 대략적인 전화 발신지를 파악해 구급차부터 출동시켰다. 이후 관할 동사무소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전화번호를 통한 주민검색을 요청해 신고자의 신원을 파악했다.

출동 중인 구급대원에게 이 정보를 전달했고 덕분에 현장에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신고자는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였다. 발견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 신고자는 다행히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현재 이 신고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방장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사소한 신고 하나도 꼼꼼히 살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