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절제’한 앤젤리나 졸리…밀라노광장 벽화, 무슨일

입력 2022-10-20 06:31 수정 2022-10-20 10:50
유방 절제술 흉터가 뚜렷한 앤젤리나 졸리 벽화가 19일(현지시간) 밀라노 광장에 등장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47)의 유방 절제술 흉터가 가감 없이 그려진 벽화가 이탈리아 밀라노 광장에 등장했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 벽화는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라는 제목이 붙은 작품으로, 이탈리아 팝아티스트 알렉산드로 팔롬보(48)가 그렸다.

팔롬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유방암의 날’인 이날을 맞아 유방암 하면 떠오르는 배우 졸리를 밀라노 산 바빌라 광장 인근 건물 외벽에 그려 넣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난소암, 이모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등 유방·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졸리는 2013년 양쪽 유방을 떼는 예방적 절제술을 받았다. 당시에는 멀쩡한 유방을 뗀 치료가 충격적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배우이자 사회활동가인 앤젤리나 졸리가 지난 2월 9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가정폭력방지법(VAWA) 개정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팔롬보는 이 같은 여성의 힘과 용기를 기리기 위해 유방 절제술 흉터가 뚜렷한 졸리의 벽화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밀라노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팔롬보는 풍자적인 표현 기법으로 사회·문화 현상을 날카롭게 꼬집는 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15년 ‘생존자’라는 제목으로 유방 절제 흉터가 있는 백설 공주, 재스민, 신데렐라, 아리엘, 오로라, 티아나 같은 디즈니 공주들을 보여주는 일련의 작품으로 유방암 테마를 묘사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