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폭파하려고”… 부탄가스 560개 쌓고 불 ‘화르륵’

입력 2022-10-20 06:16 수정 2022-10-20 10:46
JTBC 화면 캡처

경기도 의정부의 한 오피스텔에서 부탄가스 560개를 쌓고 불을 지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CCTV에는 이 남성이 흉기를 든 채 복도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앞서 아파트에 불을 내고 대피하는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던 ‘안인득 사건’과 유사한 경우가 아닌지 살피고 있다.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의정부의 한 오피스텔에 살던 30대 남성 A씨는 지난 15일 오전 자신의 방에 불을 질렀다. 방 내부에서는 타다 만 부탄가스 560개가 발견됐다. A씨는 인화성 액체인 차량용 연료 첨가제 수십 병을 부탄가스에 들이붓고 불을 붙였다.

JTBC 화면 캡처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작동해 불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15층 규모의 이 오피스텔에는 원룸 70여개와 학원이 있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건물 CCTV에는 A씨가 흉기를 손에 든 채 오피스텔 복도를 서성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가 겉옷에 흉기를 숨기는 모습은 영상에 그대로 포착됐다.

JTBC 화면 캡처

A씨는 불을 지른 뒤 달아났고, 다음 날 부모의 자택 앞에서 긴급체포됐다. 그는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건물을 폭파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방화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A씨가 흉기를 숨기고 복도를 서성거렸다는 점을 감안해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대피하는 사람들을 해칠 목적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