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배에 팔리는 100원 동전… 24만개 반출한 한은 직원

입력 2022-10-20 00:04 수정 2022-10-20 00:04
한국은행에서 발행되는 100원·500원 동전 자료사진. 픽사베이 제공

시중에서 액면가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특정 연도의 100원짜리 동전 24만개를 반출한 혐의로 한국은행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혐의로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소속 60대 직원 A씨, 40대 화폐수집상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말 B씨의 제안을 받고 한국은행에 보관된 2018~2019년산 100원짜리 동전 24만개를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연도의 동전은 상대적으로 적은 유통량으로 시중에서 비싸게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에게서 넘겨받은 동전 수량 중 약 20%를 원래의 가치인 100원보다 80배가량 비싸게 팔았고, 수익의 일부를 A씨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남은 동전은 경찰에 압수됐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는 내부 직원 비리를 인지하고 서울본부에 감사를 요청, 지난 6월 대전경찰청에 A씨를 고발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 여부를 수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