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좀 보여달라”…금팔찌 차고 달아난 고교생 일당 검거

입력 2022-10-19 20:55

금은방에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 수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고교 친구 사이인 이들이 채무를 갚기 위해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친(특수절도) 혐의로 고등학생 A군을 구속하고, 고등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8월 30일 부산 동구 한 금은방에서 발생한 귀금속 절도 CCTV 영상.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5일 오후 6시쯤 제주시의 한 금은방에 들어가 금목걸이 1개(50돈)와 금팔찌 1개(20돈) 등 총 2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이 절도할 기회를 엿보는 사이 B군은 “굵은 물건 좀 보여달라”며 금은방 업주의 시선을 돌리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C군은 이들이 훔친 50돈짜리 목걸이를 다른 금은방에 1000여만원을 받고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사건 발생 이튿날인 16일 제주시 모처에서 A군 등을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에 "금목걸이 판매 대금을 빚 갚는 데 사용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여죄, 판매 대금 사용 내역 등을 조사한 뒤 특수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