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목사가 조언한 ‘다음세대에게 다가가는 방법’

입력 2022-10-19 18:40
제26차 세계오순절대회 참석차 방한한 러셀 에반스 목사가 1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턴잇업(Turn it up)’ ‘예수 아름다우신(Beautiful Savior)’ ‘나씽 이즈 임파서블(Nothing is Impossible)’….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젊은 크리스천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찬양으로 유명한 호주 플래닛쉐이커스교회의 러셀 에번스(55) 목사가 한국을 찾았다.

에번스 목사가 1997년 호주 멜버른에 설립한 플래닛쉐이커스교회는 찬양 사역과 공연을 통해 세계적인 교회로 성장했다. 호주를 비롯해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푸아뉴기니에도 캠퍼스를 두고 있다. 찬양팀 ‘플래닛쉐이커스’의 앨범 ‘엔들리스 프레이즈’는 2016년 9월 넷째 주 미국 빌보드 히트시커(Heatseeker) 앨범 차트 3위에 오르는 등 호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차트는 금주의 신인이나 떠오르는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 집계를 반영한 차트다.

제26차 세계오순절대회(PWC) 참석차 방한한 그를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단독 인터뷰했다. 에번스 목사의 국내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 시대는 성령을 향한 갈망을 되찾아야 한다”며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해) 메시지는 변해선 안 되지만 전달하는 언어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세대에 다가가려면 기성세대의 편견이 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PWC에 강사로 나서 전달한 메시지도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은 교회의 장·단점이 여과 없이 드러난 시기였다”며 “특히 ‘다음세대에 어떻게 도달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는 의미다.

그는 “전통적인 신앙적 가치가 ‘기도’ ‘믿음’ ‘제자도’였다면, 새로운 가치는 ‘보여주는 것’에 있다”며 “우리 예배는 신자들만을 위한 게 아니다. 교회를 찾지 않는 사람들도 교회 문턱을 넘어올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각적으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다음세대의 특징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청소년·청년 사역의 선두주자이자 전 세계 기독교 찬양의 흐름을 주도하는 플래닛쉐이커스교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우리는) 세대를 전략적으로 공략했어요. 플래닛쉐이커스 안에 각 연령대에 맞는 찬양팀을 만들었고, 각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와 음악 스타일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다만 스타일이 다양하다고 해서 말씀과 찬양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결코 아니에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 ‘믿지 않는 이들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것’인 우리의 역할에 집중할 뿐이에요.”

찬양사역의 유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행은 매번 변한다. 그에 앞서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건 주님이 매 순간 움직이신다는 점이다. 그 움직임에 집중하고, 그것에 순종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감당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