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주가를 10% 넘게 끌어올렸다.
에이스토리는 19일 코스닥에서 10.27%(2100원) 상승한 2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드라마 ‘킹덤’ 시리즈와 ‘우영우’의 제작사로, 넷플릭스에 인기 콘텐츠를 공급해왔다. 특히 ‘우영우’는 아시아를 포함한 비영어권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해 넷플릭스는 물론, 에이스토리의 주가도 높였다.
넷플릭스는 이날 나스닥 본장을 마친 뒤 시간 외 매매에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앞선 2분기보다 241만명 늘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신규 유료 회원 전망치인 107만명을 2배 이상 상회했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내내 신규 구독자 수 감소로 부진했던 넷플릭스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날 애프터마켓에서 13%(31.31달러) 끌어올린 272.17달러에 도달했다.
3분기 신규 가입자를 늘린 곳은 아시아·태평양이다. 이곳에서만 모두 143만명이 늘었다. 북미 신규 가입자 수는 10만명에 머물렀다. 아시아의 인기 콘텐츠는 단연 ‘우영우’다.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다머’ ‘우영우’를 신규 가입자 확보에 도움을 얻은 콘텐츠로 지목했다.
넷플릭스는 주주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한국의 드라마 ‘우영우’가 28개국에서 주간 시청시간 1위, 통산 6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는 ‘우영우’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글로벌 콘텐츠의 한 사례로 지목했다. ‘우영우’의 첫 방영 후 4주간 시청시간은 4억200만시간으로 집계됐다.
‘우영우’ 제작사인 에이스토리를 포함한 국내 미디어·콘텐츠 기업들은 이날 하락한 코스피·코스닥의 부진한 흐름과 역행했다. 콘텐츠 기업인 키이스트는 9.37%, 스튜디오드래곤은 2.57%, 콘텐트리중앙은 1.89%, 초록뱀미디어는 1.85%씩 상승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