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위기의 넷플릭스 살려냈다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10-19 15:49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지난 7월 14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TV 부문 시청 시간 1위에 올랐다. 당시 넷플릭스의 ‘우영우’ 소개 화면. 넷플릭스 캡처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미국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 내내 시달린 신규 구독자 수 감소세를 되돌려 다시 성장을 시작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주요 3대 지수는 19일(한국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 넷플릭스 [NFLX]

넷플릭스는 이날 나스닥 본장을 마친 뒤 시간 외 매매에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앞선 2분기보다 241만명 늘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는 넷플릭스의 3분기 신규 유료 회원 전망치를 107만명으로 전망했다. 발표치는 전망치를 2배 이상 웃돌았다.

3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올해 상반기에 놓친 유료 회원 117만명을 만회하고 남는다. 전체 유료 회원 규모는 2억2309만명으로 집계됐다. 넷플렉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감사하게도 가입자 감소세가 끝났다. 우리는 다시 긍정적인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3분기 신규 가입자를 늘린 곳은 아시아·태평양이다. 이곳에서만 모두 143만명이 늘었다. 북미 신규 가입자 수는 10만명에 머물렀다. 아시아의 인기 콘텐츠는 단연 ‘우영우’다.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다머’ ‘우영우’를 신규 가입자 확보에 도움을 얻은 콘텐츠로 지목했다.

첫 방영 후 4주간 시청시간 자료에서 ‘기묘한 이야기 시즌 4’는 13억5000만시간, ‘다머’는 8억2400만시간, ‘우영우’는 4억200만시간으로 각각 집계됐다.

넷플릭스는 주주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한국의 드라마 ‘우영우’가 28개국에서 주간 시청시간 1위, 통산 6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는 ‘우영우’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글로벌 콘텐츠의 한 사례로 지목했다.

넷플릭스의 3분기 매출은 79억3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1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매출 78억3700만 달러, EPS 2.13달러를 모두 상회한 숫자다. 넷플릭스는 4분기 신규 가입자를 450만명으로 전망했다. 또 11월부터 도입하는 광고 요금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기대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나스닥 본장에서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진 ‘어닝 미스’를 우려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1.73%(4.24달러) 하락한 240.86달러에 마감됐다. 하지만 3분기 호실적을 확인한 애프터마켓에서 주가를 13%(31.31달러) 끌어올린 272.17달러에 도달했다.

2.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 홀딩스 [UAL]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 홀딩스(이하 유나이티드항공)는 여행 경기 침체 우려에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 본장을 마감한 뒤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128억8000만 달러, 조정 EPS는 2.81달러로 집계됐다.

레피니티브는 유나이티드항공의 EPS 전망치를 2.28달러로 제시했다. 발표치는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실적 보고서에서 4분기 조정 EPS를 전망치인 0.98달러보다 많은 2.25달러로 제시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나스닥 본장에서 3.19%(1.15달러) 상승한 37.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실적을 확인한 애프터마켓에서 6.15%(2.29달러) 추가로 올라 주가를 39.54달러로 끌어올렸다.

3. 세일즈포스 [CRM]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세일즈포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31%(6.35달러) 오른 153.53달러에 마감됐다. 행동주의 펀드 스타보드밸류 CEO인 제프 스미스는 지난 18일 “세일즈포스 닷컴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분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성장과 수익성의 하위 조합으로 세일즈포스에 대한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