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노인, 장애인, 아동 위해…” 1억 기부한 ‘무명인’

입력 2022-10-19 15:06
국민일보DB

‘얼굴 없는 천사’가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거액을 쾌척했다. 이 70대 노신사는 “아무것도 묻지 말아달라”며 ‘무명인’이라는 이름으로 메모지만 남긴 채 사라졌다.

하동군 화개면사무소는 전날 신원을 밝히지 않은 70대 남성이 화개면민의 취약계층에 써달라며 현금 1억원을 기탁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남성은 면사무소 측에 “이름과 신분, 사는 지역, 아무것도 묻지 말고 적은 금액이지만 저소득 취약계층에 사용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현금 1억원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다.

70대 노신사가 18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사무소에 방문해 1억원을 기탁한 뒤 남기고 간 메모지. 화개면사무소 제공

메모지에는 반듯한 글씨로 “화개면민의 사회복지수급대상자 중 빈곤계층의 고령자, 장애인, 질환자 등의 복지향상을 위해 상기 금액을 희사하오니 미약하지만 ‘인동 복지기금’ 명의로 활용하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이 남성은 기탁자 이름을 ‘무명인’이라고 적었다. 성금은 기탁자의 뜻에 따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화개면 취약계층 및 복지 사각지대에 인동 복지기금 명의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재만 면장은 “한 노신사의 이번 기탁은 이웃 간 소통이 없는 각박한 세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주민들에게 삶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