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포병 사격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무력 충돌의 위험과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상황관리와 함께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19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자서전 ‘다시, 평화’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통해 “외교와 대화만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축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이 대독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화도 잃고 경제도 잃을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평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오듯,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평화는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포격 도발을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북한은 18일 심야에 동·서해 완충구역으로의 포병 사격을 감행했다. 북한은 지난 14일에도 오전과 오후에 걸쳐 포병사격을 감행해 9·19 합의를 위반했는데 나흘 만에 또 도발을 한 것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축사를 통해 “최근 한반도 환경이 매우 위급해지고 있다”며 “평화가 경제란 말도 있는 것처럼 우리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한반도 정세”라고 밝혔다.
이어 임 전 장관에 대해 “지금 위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또 다른 길에 임 전 장관이 큰 좌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구순을 맞은 임동원 전 장관이 펴낸 ‘다시, 평화’는 90년 삶의 궤적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임 전 장관은 자서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성사 과정 등 당시 남북관계에 임했던 마음가짐 등을 상세히 담았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