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예산 중단된 WMC…유네스코는 공식 후원

입력 2022-10-19 13:22 수정 2022-10-19 13:35
이시종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위원장(왼쪽 두번째)이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등 세계 각국의 스포츠 지도자들과 만나 WMC의 홍보에 나섰다. WMC 제공

민선 8기 들어 충북도의 예산 지원이 중단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올해 사업의 유네스코(UNESCO) 공식 후원 등으로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유네스코가 올해 후원한 WMC 주요 사업은 WMC컨벤션, 온라인세계무예마스터십, 국제무예아카데미, 국가무예마스터십위원회(NMC) 워크숍이다. 아들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네스코의 공식 후원 승인을 받았다.

WMC컨벤션은 오는 21~23일 충주에 위치한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ICM)에서 개최된다. 제7차 WMC 총회, 세계무예리더스포럼, 학술대회, 무예산업페어 등이 마련된다. 무예산업페어는 국내 무예·스포츠 산업 업체들에게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올해는 150여개의 업체가 참여한다.

23일까지 열리는 2022온라인세계무예마스터십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종목별 무예 기술을 선보이는 경연 영상을 놓고 심사위원의 채점으로 승부를 가린다. 이 대회에 태권도, 무에타이, 크라쉬, 검도, 연무 등 12개 정식 종목에 107개국 5000여명이 참가한다.

청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WMC는 유네스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승인한 국제기구다. 국제종합스포츠대회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주관한다. 내년 9월 몽골에서 청소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한다. 현재 WMC 위원장은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가 맡고 있다.

그러나 충북도가 올해 WMC에 지원하는 사업비 3억8040만원을 삭감한데 이어 내년부터 WMC 예산 지원을 중단한다. WMC가 한해 필요한 비용은 사업비 15억원‧ 운영비 12억원 등 27억원 정도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WMC는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WMC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담긴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은 국회 계류 중이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매년 국비로 4억원을 받을 수 있다. 내년 사업비 중 8억원은 국비로 확보한 상태다.

WMC 관계자는 19일 “충북도의 예산 중단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WMC의 국제적 위상과 신뢰에는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해외 또는 다른 지역으로 본부 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