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19일 카카오 최근 주가 하락이 쪼개기 상장 때문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쪼개기 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쪼개기 상장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 “쪼개기 상장이라는 말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경기도 성남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서비스 먹통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카카오의 주가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홍 대표는 쪼개기 상장 관련 질문에 “모빌리티, 페이, 게임즈는 카카오의 주력회사가 아니었다”며 “서비스를 키워야 할 맹아가 있을 때 밖에 씨를 뿌려 벤처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시키는 길을 걸어온 것”이라고 답했다.
새로운 사업 진출을 위해 기업을 상장시켜 성장시킨 것이지 카카오의 기존 사업 주력 부문을 분리한 게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그들이 카카오라는 회사를 벗어나 똘똘 뭉쳐 회사를 키워냈다고 생각한다”며 “회사들의 지분 대부분을 카카오가 가지고 있어서 카카오 주가에는 해당 계열사들의 지분 가치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그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현재 저희 회사의 규모나 사회적 기대를 봤을 때 그 방식이 계속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서비스 먹통 사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남궁 대표는 ‘주가 15만원 회복을 공약했었는데 주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주가가 올라가기는커녕 떨어져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만 해도 임기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와 관련해 “카카오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이며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쇄신과 변화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 이사직을 내려놓겠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 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복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홍은택 대표는 “창업자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