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대선에 패배한 후 2억원대 방산 주식을 매입한 사실과 관련해 “그런 상황 속에서 주식 투자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1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이 대표의 주식 투자를 비판했던 것을 두고 “전 의원이 할 말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물론 이 대표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 주식을 사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해명을 보면 대선 패배하고 지방선거 결과가 결정되기 전이라고 한다”며 “저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에 소속된 이 대표가 지난 대선 패배 후 2억원대 방산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 대표는 ‘관련 주식은 보궐선거 출마 결정 전 보유한 것으로 국방위와 무관하다’며 지난 13일 전량 매도했다.
진 교수는 이 대표의 변명에 대해 “그렇게 변명을 하지만 결국 다 정해진 것 아니냐”면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고, 출마하면 당선될 것이고 그다음 뭘 했냐면 방산주를 샀다. 그다음에 국방위를 신청하게 되면 당연히 이해충돌이 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보통 자기가 해왔던 일과 관련해서 환경노동위원회를 간다든지 할 수 있었다”면서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윤리적으로는 분명히 지적할 수 있다. 그 지적을 전 의원이 한 것”이라고 전 의원을 두둔했다. 민주당 내에서 전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문제는 뭐냐 하면 그런 비판조차 민주당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전 의원은 지난 17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후 이 대표를 지지했던 숱하게 많은 사람이 뉴스도 못 보고 말하자면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 거래를 했다”며 “일국·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는데 지지자들을 생각했어야 한다. 주식거래는 사익에 해당해 지지자들에게 실망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