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택 TBS 대표가 서울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한 달간 병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TBS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7일부터 1개월간 병가를 신청했다. 병가 신청 사유는 지병인 목디스크 악화로 인한 수술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것은 시점이다. 공교롭게도 서울시의회는 다음달 4일부터 정례회를 열고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서울시·시교육청 예산안을 심사할 계획이다. 서울시의회 구성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전체 112석 중 76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줄곧 TBS의 정치적 편향을 지적해왔고 다가올 감사에서도 십자포화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번 정례회에서는 국민의힘이 지난 7월 발의한 ‘TBS 지원 중단’ 조례안도 논의한다.
TBS 내부에서는 회사가 존폐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이 무책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당장 TBS 노조는 감사를 앞두고 이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TBS 양대노조인 T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성명을 통해 “내부 구성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최고경영자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장기간 병가를 사용해야할 정도로 건강이 안좋은 상태라면 의미없는 임기 지키기보다는 차라리 빠른 시일 안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TBS 양대노조는 지난 7월에도 이 대표 퇴진 요구의 필요성을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당시 조합원들이 참여한 투표에서 “사퇴 요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는 등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대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임기 중이던 2018년 취임했다. 2020년 2월 TBS가 독립법인이 된 후 초대 대표가 됐으며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