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폐사한 정어리떼가 떠올랐던 경남 창원시 마산만 일대에 더 이상 죽은 정어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어리 폐사 원인이 ‘산소부족’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정어리떼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조사와 생물분석, 해양환경, 적조 등 항목을 조사한 결과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수거된 폐사체는 몸 길이 14∼16㎝의 정어리가 대부분이며, 멸치와 돔류 등이 일부 섞여 있었다. 또 입을 벌리고 폐사된 개체가 다수 발견, 이는 산소 부족으로 폐사할 때 나타나는 특이 증상 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어리떼 대량 폐사가 발생한 마산합포구 해양누리공원, 진동만 북부해역에서는 현장조사 당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수심 4m층부터 바닥층까지 관측됐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생물분석결과 정어리의 대량 폐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가 검출되지는 않았으며, 해양환경 조사에서도 해저퇴적물 내 유기물, 황화물 등 오염도는 비교적 높았지만 어류의 집단폐사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학교수 및 연구원으로 구성된 민간 자문단 역시 수산과학원과 마찬가지로 이번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이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동식 수산과학원 원장은 “남해 동부 연안 및 제주 동부 해역에서 산란 된 개체의 유입 증가로 정어리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 된다”며 “수산생물의 대량 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는 지난 15일까지 폐사해 수거한 정어리는 무려 202.4t에 1000만 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정 되는 가운데 정어리 폐사체가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아 작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동안 시는 900여명의 인력과 선박 55척 등을 동원해 정어리 폐사체를 수거했다.
정어리 폐사체는 발견된 첫날부터 초창기 사흘 동안 19t 상당이 수거된 후 지난 3일 진동만과 마산항에서 모두 39.7t이 수거되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 후 13일 26.8t, 14일 23t, 15일 마지막으로 6.2t이 수거된 뒤로 더 이상 폐사체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시는 이날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정어리 떼죽음 현상이 ‘산소부족’ 이라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재발 방지 등 대책을 강구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