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웹툰 ‘신과 함께’로 유명한 인기 웹툰작가 주호민이 자택에서 당한 강도 피해 사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주호민은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주호민’에 ‘공식 상남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5개월 전 강도 피해를 당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주호민이 지난 5월 강도 피해를 당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주식 투자에 실패한 A씨(39)가 주호민의 집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서 6억3000만원을 요구한 것이다. 당시 주호민은 A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목과 팔에 약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A씨는 주호민의 아내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 체포됐고, 지난달 30일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주호민이 A씨와 합의해준 점이 판결에 참작됐다.
주호민은 “건강하다. 그게 5월에 있었던 일이고 여러분은 이미 지난 5개월 동안 저를 계속 봐왔잖냐”며 “저는 그대로다. 지난주에 (방송)한 것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언급을 안 하고 있었는데 뉴스 기사가 떴다. 법원 쪽에서 나간 것 같다”며 사건이 보도된 배경을 추측했다. 관련 보도에서 자신이 ‘대인배’라고 언급된 데 대해선 “그냥 대인이라고 해줬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호민은 “손에 흉터가 남긴 했는데 지금은 잘 꿰매어져 괜찮다”며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면 조금 간질간질하기는 하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도 깜짝 놀라는 거에 약해진 상태”라며 “누가 뒤에 서 있다거나 갑자기 인기척 없이 다가오면 놀란다”고 후유증을 고백했다.
강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이미 지금도 엄청난 걱정을 받고 있지 않나”라며 “만약 사고 직후에 얘기했으면 재판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런 걸 원하진 않았다”고 언급했다.
주호민은 “돈을 줄 수 있는 정도를 요구하면 주는 게 좋다. 근데 나한테 없는 돈을 요구하면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만약에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자리에서 지불할 능력이 되면 당장 지불하고 목숨을 구하는 게 제일 현명한 방법이다. 저는 그 액수가 이해가 안 가서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골치 아파하시더라. 어떻게 운 좋게 (해결)된 거지 절대로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얘기하시면 좀 곤란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그분(강도)의 눈밖에 안 보였지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눈이 아니었다”며 “수법도 그렇고 암튼 뭔가 좀 이상했다”고 덧붙였다.
주호민은 절친한 웹툰 작가 기안84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주호민은 “기안84가 걱정을 많이 해줬다. 쌍욕을 하면서 죽이겠다며 노발대발하길래 괜찮다고 그랬다. 정중하게 사양했다”고 장난스럽게 고마움을 전했다.
주호민은 네이버 인기 웹툰 ‘신과 함께’를 비롯해 ‘무한동력’ ‘빙탕후루’ 등을 연재해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신과 함께’는 영화로도 제작돼 1, 2편 모두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주호민은 현재 유튜브, 트위치 채널과 MBC ‘엠드로메다 스튜디오’ 웹예능 ‘말년을 자유롭게’ 등으로 활동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