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넷 중 하나, 월 200만원 못 받는다

입력 2022-10-18 20:24
사무실에서 근무중인 근로자들의 모습. 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임금근로자 4명 중 1명은 한달에 200만원이 안 되는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직종별로 배달원은 45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매장 판매원과 영업직은 감소했다.

통계청은 18일 ‘2022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자료에 따라 올해 4월 기준 월급 200만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의 비중이 25.3%라고 밝혔다. 다만 1년 전(29.8%)과 비교하면 월 200만원 미만인 근로자 비중은 다소 줄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2150만6000명 가운데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는 202만7000명(9.4%)이고 100만원~200만원 미만은 342만6000명(15.9%)으로 확인됐다.

월급이 200만∼300만원 미만인 경우가 3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400만원 이상 월급을 받은 근로자는 20.1%로 올라섰다. 20%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산업별로 보면 월 100만원 미만 근로자가 가장 많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27%)으로 집계됐다. 이어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24.8%),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9.3%) 순이었다.

반면 월 400만원 이상 받는 근로자가 가장 많은 산업은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42.9%)이다. 이어 금융·보험업(41.1%)과 정보통신업(39.6%)이 뒤따랐다.

상반기 전체 취업자 수는 280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6만5000명 늘었다. 산업 소분류별로 보면 음식점업 취업자가 156만8000명(5.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과 작물재배업 취업자가 각각 138만명(4.9%), 134만7000명(4.8%)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음식점업은 4만6000명 감소했지만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과 작물재배업은 각각 13만3000명, 5만2000명씩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 영향으로 돌봄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산업 중분류별로는 소매업(자동차 제외) 취업자가 205만4000명(7.3%)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음식점·주점업과 교육서비스업이 각각 198만8000명(7.1%), 190만명(6.8%)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15∼29세 청년층에서 음식점·주점업 취업자가 56만5000명(14.1%)으로 가장 많았다.

산업 대분류별 종사상지위별 취업자 비중은 임금근로자는 제조업(18.8%)에서, 비임금근로자는 농림어업(21.9%)에서 높았다. 상용직 근로자와 임시·일용직 근로자 비중은 각각 제조업과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높았다.

업종이 아닌 직업 소분류별로 보면 경영 관련 사무원이 236만1000명(8.4%)으로 가장 많았고 매장판매 종사자 168만명(6.0%), 작물재배 종사자 128만명(4.6%) 순으로 많았다. 다만 전년 대비 매장판매 종사자는 6만5000명 감소했고 영업 종사자와 가사·육아 도우미도 각각 5만명, 2만명씩 줄었다.

배달원이 배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배달원은 1년 전보다 2만6000명 증가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45만명을 돌파했다. 학교 교사(42만2000명)나 컴퓨터 시스템·소프트웨어 전문가(39만9000명)보다 많았다. 특히 배달원은 남성이 41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별 직업은 남자는 경영 관련 사무원(9.7%)이, 여자는 매장 판매 종사자(7.6%)가 각각 가장 많았다. 연령 계층별로는 15세부터 49세까지 경영 관련 사무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50세 이상부터는 작물 재배 종사자(9.4%), 청소원·환경미화원(8.2%)이 많았다.

서지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