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에게 옷을 벗어주면서 빨래를 부탁하는 등 ‘갑질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경기 용인시 한 산하기관장이 해임됐다.
용인시정연구원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원장 A씨에 대한 용인시의 중징계 처분 요구 건에 대해 해임 의결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용인시 감사관은 용인시정연구원장 A씨에 대한 갑질 제보를 받아 조사를 진행해왔다.
A씨는 점심 식사 후 와이셔츠에 음식물이 묻었다며 여직원에게 옷을 벗어 주고 빨래를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혼자 살아서 빨래 같은 살림을 잘하는 것 같다, 다음에 빨래할 일이 생기면 또 맡겨야겠다”며 부적절한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공개석상에서 한 직원의 민머리를 두고서는 “전국 빛나리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빛나리다”라고 말하거나 또 다른 직원에게 “뚱뚱해서 사무실 공간이 좁겠다”는 등 외모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집어 던진 서류를 여직원 2명이 줍고 있는데도 계속 서류를 던지면서 “파쇄하라”고 하는 등 비인격적 행위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시는 A씨의 갑질 의혹이 사실이라고 판단하고 시정연구원 이사회에 중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용인시 감사관은 이번 사안을 전 직원에게 공유하고 “우리 시 공직유관단체 갑질 조사 결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가 확인됐다”며 “부서장 등을 중심으로 갑질 및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도록 복무 관리에 신경 써달라”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