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 자리를 내놓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톡의 서비스 장애로 대체재인 라인, 텔레그램 등의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이후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다운로드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소통이 어려워지자 반대급부로 라인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씨는 “하루에도 수십명씩 라인에 친구가 추가됐다는 메시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메신저 사용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라인 사용자는 14일 43만명에서 16일 128만명으로 198%나 증가했다. 텔레그램도 108만명에서 128만명으로 22만명 늘었다. 반면 카카오톡 사용자는 14일 4112만명에서 16일 3905만명으로 207만명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의 사용자 이탈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도 수차례 ‘카카오톡 탈출’ 시도가 있었지만 원래대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슈에 민감한 일부 사용자들이 이탈해도, 대다수 이용자는 이탈하지 않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 등이 당분간 보조 메신저로 사용될 수 있어도 주류 메신저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MZ세대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사용 흐름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에서 대세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Z세대는 카카오톡을 업무용 혹은 직장 상사와의 대화용으로 쓰고, 개인 용도에는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등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