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주거지원 최종 합의…입주지연 배상 확대

입력 2022-10-18 16:06

지난 1월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와 관련,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현산)과 입주예정자 협의체가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입주지원 대책에 최종 합의했다.

국정감사 등의 비판 여론에 직면한 현산 측이 추가로 제시한 지원방안을 입주예정자들이 받아들여 도장을 찍었다.

이승훈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와 최익훈 현산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주거지원안 및 성공적 리빌딩’을 위한 이행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은 입주 지연 배상금 지급 범위를 당초 계약금(10%)에서 중도금(40%)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현산 측이 전체 분양금의 절반을 기준 삼아 입주예정자들에게 지연 배상금을 지급한다는 의미다. 2019년 5월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의 분양금은 5억4500만원선이다.

중도금 이자를 회사가 부담하고 전세금 등 주거지원금을 가구당 1억1000만원씩 무이자로 빌려준다는 기존 지원안도 포함한다.

현산은 사고가 난 화정아이파크 201동을 포함한 7개동의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지난 5월 결정한 뒤 입주예정자 협의체와 재시공 기간동안 이사를 못하는 데 따른 주거지원 대책을 논의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왔다.

지난 8월 총 2630억 원 규모의 주거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9월부터 접수를 받았으나 대부분 입주예정자는 현산이 지연 배상금을 줄이기 위해 은행 대출로 충당한 중도금을 대신 상환하는 등 ‘꼼수’를 부린다며 반발해왔다.

최종 합의 도출로 중도금까지 지연 배상금 지급대상에 포함되면서 현산이 추가 부담하게 되는 금액은 627억원 수준이다. 현산은 주거지원 신청을 한 가구와 아직까지 접수하지 않은 가구에 대해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현산과 입주예정자 협의체는 또 재시공 목표 시점인 2017년 12월 이후로 입주가 지연될 경우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1월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201동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23∼38층까지 16개 층 외벽과 바닥이 무너져 내려 작업자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정아이파크는 현재 본격 철거에 앞서 안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재시공에는 주거지원 대책과 별도로 37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결자해지의 각오로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과 맺은 협약이 성실히 이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