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빌라 모녀 사망’ 용의자 입건…사인은 질식사

입력 2022-10-18 15:45

지난 추석 연휴 부산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녀의 사망 원인은 질식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 중이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2일 부산진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모녀 사망 사건의 용의자 A씨를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A씨는 모녀의 지인으로 사건 발생 6일만인 지난달 18일부터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12일 부산진구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B씨와 10대 자녀 C양이 숨진 채 발견돼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당시 다른 방에서 잠자던 B씨의 10대 아들인 D군이 숨진 이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애초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극단 선택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숨진 B씨의 귀금속이 사라진 것이 확인됐고, C양의 휴대전화가 밖에서 발견되는 등 타살 정황이 잇따라 발견됐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모녀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질식사로 나타났다. 숨진 모녀를 비롯해 생존한 D군의 몸에서도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은 여러명을 용의선상에 두고 알리바이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A씨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그러나 A씨는 현재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치열한 증거싸움을 벌이는 만큼 그의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적인 증거 확보와 범행 동기, 수법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