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국감 “대통령실 개입,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제출 막아”

입력 2022-10-18 15:34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미술관의 대통령비서실 대여 미술품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 관련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사 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어젯밤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이 개입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자료제출을 막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에게 미술관의 대통령비서실 대여 미술품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 관련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임 의원은 국정감사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올해 미술관이 대통령비서실에 대여한 미술품은 정부미술은행 등의 총 21점이고, 작품 대부약정서를 체결한다”라며 “의원실에서 이 약정서 및 부속 신청서류를 제출하라 요구했더니 미술관이 거부했다”고 했다. 또 “거부 주체를 확인해보니 그림을 대여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에서 자료제출을 하지 말고, 이를 지시한 총무비서관실 직원 이름도 밝히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 의원은 거부 사유와 관련해 “전시 장소가 노출될 경우 집무실 내부 구조가 노출될 수 있어 제출도 열람도 안 된다”라고 했다며 “제가 설계도를 문의한 것도 아니고, 대부약정서 양식을 보면 전시 장소는 단순히 기입하게 돼 있는데 총무비서관실은 그림을 대여하면서 대체 어떤 내용을 적시했기에 적시된 장소가 누출될 경우 청사 내부구조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체위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이에 홍익표 문체위원장은 “임종성 의원이 요구한 자료가 대통령실에 대여한 미술 자료가 아닌가. 리스트 제출하는 게 어렵나”라고 물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어젯밤 일이라 자세히 파악 못 하고 나왔다. 자료 제출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라고 답했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