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원주시와 드론·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산불을 사전 감지하고 예방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한 결과 90%의 탐지율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KT와 원주시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 주관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KT는 컨소시엄을 맺은 협력업체와 원주시의 3곳에서 다양한 실증사업을 해왔다.
산불 감시 드론은 실증사업의 하나다. 자동으로 배터리를 교체해 비행하는 드론이 산간에서 화재 징후를 AI로 감지하고 알린다. AI가 실시간으로 드론이 촬영하는 영상에서 연기를 포착하면 GPS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다. 즉시 초동 대처에 나서 작은 화재가 대형 산불로 번지지 않게 한다.
지금까지는 산불 감시가 주로 육안으로 이뤄졌다. 산불 위험 지역에 사람이 직접 방문하거나 곳곳에 설치된 CCTV로 확인해야 해 즉시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실증사업에서는 로봇 팔을 달아 사람의 손길 없이 자동으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드론 스테이션 기술도 구현됐다. 인명구조에 필요한 소화액제와 심장 제새동기도 장착할 수 있어 위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KT는 “산불뿐 아니라 다양한 안전 분야에서 드론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