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속초 99분만에 주파’…30년 숙원 동서고속화철도 착공

입력 2022-10-18 14:02 수정 2022-10-18 14:49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사업 착공식이 18일 강원도 속초시 엑스포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35년 만에 첫 삽을 떴다. 2027년 개통하면 서울에서 속초까지 1시간39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사업 착공식이 18일 강원도 속초시 엑스포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착공식에는 윤석렬 대통령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서울에서 춘천~화천~양구~인제를 거쳐 속초까지 시속 250㎞까지 달릴 수 있는 고속화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조4377억원을 들여 기존 용산~춘천 구간에 춘천~속초 구간 93.7㎞를 연결한다. 2027년 개통이 목표다. 철길은 춘천과 화천, 양구, 인제를 거친다. 철도 교통 사각지대였던 화천‧양구‧인제‧속초 4개 지역에 철도역이 신설된다.

이 사업은 단설 철도 건설사업으로 추진된다.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구간 2개와 일반구간 6개 등 총 8개 공구로 나눠 공정을 진행한다. 철도 사업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2조3498억원, 일자리 창출 효과는 4만8890명이며 수도권 접근성 개선을 통한 관광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사업 착공식이 18일 강원도 속초시 엑스포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동서고속화철도는 대부분 구간이 터널로 건설돼 폭설 등 기후와 관계없이 상시 운행할 수 있다. 또한 2027년 개통 예정인 강릉∼고성 제진 구간과 연결돼 포항, 울산, 부산까지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다.

이 사업은 지난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역대 6명의 대통령이 약속한 공약이지만 30여년이 넘도록 첫 삽을 뜨지 못했다. 3차례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낮아 고배를 마신 이 사업은 4번째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2016년에서야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되면서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착공 기념식에서 강원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지원 약속을 재차 확인하고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방시대 의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강원도를 3차례나 방문하며 지역의 발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5월에는 춘천역에서 사업의 조기 완공을 약속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강원도민에게 강원의 획기적 도약과 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이 사업을 통해 강원 북부 지역은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철도를 적기에 안전하게 개통해 도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지역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그러나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고 접경지역의 제약으로 지역 발전에 어려움이 매우 컸다”며 “이제 강원도도 기지개를 활짝 켜고 친환경 산업 지역으로 획기적인 도약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앞으로 동서속화철도를 비롯해 도로, 철도 등 다양한 교통망이 촘촘하게 연결된다면 강원 지역은 관광과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게 된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하고 도민 여러분과 함께 진정한 지방시대, 강원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