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추진과 중단을 반복하며 답보 상태에 있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 사업이 다시 재추진된다.
18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특수법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와 케이블카 개발사업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울주군 복합웰컴센터에서 간월재 억새평원까지 2.472㎞ 구간을 운행한다. 시간당 최대 1500명 탑승이 가능한 10인승 캐빈 50여대로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착공, 2025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이 사업은 644억원을 들여 전액 민자로 추진한다.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따라 기부채납한 뒤 20년간 무상 사용 허가 방식으로 시행한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울산을 대표하는 산악 관광지 영남알프스에 케이블카 사업이 완료되면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관광객 유입과 민간 투자 유치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울산시 소상공인연합회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를 반기고 있다. 김창욱 울산소상공인연합회장은 “케이블카 설치 예정지 인근 등억온천단지는 과거의 명성이 없어지고 상당수 문을 닫아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어 전체적으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1999년부터 추진됐지만 환경단체 반대 등으로 20년 넘게 추진과 중단을 반복해왔다. 민선 7기에는 개발보다는 보존에 중점을 두고 ‘사업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추진여부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통과가 최대 관건이다.
앞서 2017년에도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영개발을 위해 조사한 10개 노선 가운데 9개 노선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생태계 훼손 등을 이유로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지역 환경단체는 케이블카가 운영되면 환경 훼손을 피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케이블카 건립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통해 “산악 케이블카를 건립하면서 환경과 개발이 공존할 수는 없다”며 “모든 시민단체, 종교단체와 연대해 케이블카 건립을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