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충장 월드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 제1회 버스커즈 월드컵 1억 우승 상금은 다국적 그룹 ‘안코드’팀이 차지했다.
안코드팀은 그룹의 리더인 안코드 아베 자칼레리(Aancod Abe Zaccarelli·영국 런던)와 태보코(Teboco·남아프리카공화국), 김왕국(대한민국)씨 3명으로 구성됐다.
리더 안코드 씨는 2014년 서울 교대역에서 ‘촛불 하나’를 노래한 버스킹 공연 영상으로 유튜브 조회수 600만회를 기록한 유명 거리공연가다.
안코드 씨 등은 서울 신촌에서 버스킹을 하다가 우연히 만나 친구 사이로 지내며 버스킹 공연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최근 버스커즈 월드컵 출전을 위해 팀명을 리더 안코드 이름으로 정했다.
준우승 실버버스커즈상(3000만원)에는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정선호’가, 3등 브론즈버스커즈상(1000만원)은 스페인국적의 ‘Borja Catanesi’와 한국의 전통국악을 케이팝(K-POP)으로 재해석한 ‘국악인가요’ 등 2개 팀이 수상했다.
17일 막을 내린 충장 월드페스티벌 결선무대에 오른 안코드 씨 등은 풍부한 감성과 음악성으로 ‘Heaven’을 불러 우승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광주시와 동구는 대표축제인 ‘추억의 충장축제’를 세계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버스커즈 월드컵을 주요 행사로 개최했다. 세계 각국 길거리공연 뮤지션을 대상으로 버스킹 오디션을 거쳐 음악 경연 축제를 선보였다.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전세계 뮤지션의 참여 접수를 받은 결과 45개국 539개 팀(국내 388개 팀, 해외 151개 팀)이 신청을 마쳤고 6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예선에는 36개국 251개 팀(국내 151개 팀, 해외 100개 팀)이 진출했다.
이 중 25개국 120개 팀이 본선에 나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3차에 걸친 토너먼트 방식으로 음악적 기량을 겨뤘다.
이어 최종 16강 팀이 17일 충장축제 주무대인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결선무대에서 광주 시민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했다.
충장축제와 버스커즈 월드컵이 진행되는 13~17일간 광주 도심은 코로나19 확산과 엄중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침체됐던 기간과 달리 흥겨운 음악과 활력이 넘치는 축제의 무대로 탈바꿈했다.
광주시는 추억의 영화음악 오케스트라 공연, 충장 월드퍼레이드, 세계음식문화페스티벌 등 풍성한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으로 기성세대는 물론 MZ세대의 문화공연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켰다.
시는 올해 19회째인 충장축제가 광주만의 지역축제에서 문체부 인증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나아가 세계적인 뉴트로 도심 축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스커즈 월드컵이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을 능가하는 세계적 관광축제로 발돋음하고 이를 통해 광주가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K-팝의 명소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충장 월드페스티벌은 ‘나의 추억은 한 편의 영화다’를 주제로 13일부터 시작해 17일 버스커스 월드컵 결선무대와 폐막 콘서트로 대장정을 마쳤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버스커즈 월드컵은 광주 충장축제 세계화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뜻깊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