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1년 10만원’ 김어준 여론조사업체 선관위 등록

입력 2022-10-18 11:23 수정 2022-10-18 13:22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가 설립한 여론조사기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 등록을 마쳤다.

18일 선관위에 따르면 김씨를 대표로 하는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은 지난 14일자로 여심위에 정식 등록됐다.

공직선거법상 여심위 등록 여론조사 기관만이 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를 외부에 공표할 수 있다.

김씨는 지난 4월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서 여론조사 기관 설립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여론조사로 (유권자들) 가스라이팅을 했고 그것이 대통령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언론사와 정당, 기업 등 외부 의뢰를 일절 받지 않고 철저하게 독립된 여론조사 기관을 설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2월 TBS라디오 방송에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 대해 “같은 조사 안에서도 정합성이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볼 때 참 이상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설립한 여론조사꽃 홈페이지를 보면 “일체의 외부 의존 없이, 완전한 독립 조사로, 전문가 심층분석, 정기적 생산 발제 배포하는, 최초의 멤버십 여론조사기관”이라고 적혀 있다.

리포트를 구독하려면 정기 월납은 한 달에 만원, 일시 연납은 10만원을 결제해야 한다.

앞서 전여옥 전 의원은 김씨의 여론조사업체 설립 움직임에 “대놓고 ‘숫자 조작’ 투전판을 벌이겠다는 새로운 한탕주의 행각”이라며 “역시 여론조사 돈줄 회원부터 잽싸게 모집한다. 좌파들은 앉으나 서나 ‘돈돈돈’”이라고 비판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지난 4월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정파의 열렬 지지자가 만든 업체가 실시하는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어차피 김어준이 ‘믿습니까!’ 하면 ‘믿습니다!’라고 답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론조사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기관이 여심위에 등록하기 위해선 전화조사시스템과 분석전문인력, 10회 이상의 여론조사 실적 또는 최근 1년 내 5000만원 이상 매출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날 기준 여심위 등록 여론조사 기관은 총 93곳이다.

김씨는 TBS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을 맡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